운전자금과 시설자금, 우리 기업은 어느 쪽을 신청해야 할까
두 자금은 쓰임새도 다르고 상환 조건도 다릅니다. 한도와 거치기간, 심사에서 확인하는 항목을 나란히 놓고 어느 쪽이 우리 기업에 맞는지 판단하는 기준을 정리했습니다.
정책자금 상담에서 가장 먼저 갈리는 지점은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가운데 무엇을 신청하느냐입니다. 두 자금은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니라 쓰임새와 상환 조건, 심사에서 확인하는 서류가 모두 다릅니다. 처음부터 잘못 고르면 서류를 다시 준비해야 하므로 자금 성격을 먼저 구분해 두어야 합니다.
한 줄로 정리하면
- 돈이 나가는 대상이 사람과 재료라면 운전자금입니다.
- 돈이 남는 자산으로 바뀐다면 시설자금입니다.
운전자금은 어디에 쓰는 자금인가
운전자금은 기업이 하루하루 굴러가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메우는 자금입니다. 물건을 만들어 팔기까지 걸리는 기간에 미리 나가야 하는 돈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직원 인건비와 4대보험료
- 원자재와 부자재 구매 대금
- 임차료, 공과금, 물류비 같은 운영 경비
- 수출 계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선적 전 자금
한도는 기업당 5억원 이내가 기본이며 수출기업화 자금에 해당하면 최대 10억원까지 늘어납니다. 상환 기간은 5년 이내이고 그 가운데 2년까지는 거치기간으로 두어 이자만 냅니다.
시설자금은 어디에 쓰는 자금인가
시설자금은 기업 자산으로 남는 투자에 들어갑니다. 지출이 끝나면 사라지는 비용이 아니라 공장이나 설비처럼 형태가 남는 대상에 씁니다.
- 사업장 신축과 증축, 공장 매입
- 생산설비와 자동화 라인 도입
- 시험검사 장비와 연구 장비 구매
- 사업 용지 매입
상환 기간이 10년 이내로 운전자금보다 두 배 깁니다. 거치기간도 담보를 제공하면 4년, 신용으로 받으면 3년까지 인정됩니다. 투자한 설비가 매출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반영한 구조입니다.
운전자금과 시설자금 조건 비교
| 구분 | 운전자금 | 시설자금 |
|---|---|---|
| 용도 | 인건비·원자재·운영비 | 건축·설비·장비·토지 |
| 기본 금리 | 연 2.5% | 연 2.5% 내외 |
| 한도 | 5억원 이내 (수출기업화 10억원) | 60억원 이내 (AI 기업 100억원) |
| 상환 기간 | 5년 이내 | 10년 이내 |
| 거치기간 | 2년 이내 | 담보 4년 · 신용 3년 |
| 핵심 제출 서류 | 재무제표, 자금 소요 내역 | 시설투자 계획서, 견적서, 도면 |
어느 쪽을 신청해야 하는가
판단 기준은 단순합니다. 지금 자금이 부족한 원인이 무엇인지 짚어 보면 답이 나옵니다.
- 납품은 늘었는데 대금 회수가 늦어 자금이 도는 속도가 문제라면 운전자금입니다.
- 주문을 더 받고 싶어도 생산 능력이 모자라 못 받는 상황이라면 시설자금입니다.
- 설비를 들이기로 이미 결정했고 견적서와 도면까지 나와 있다면 시설자금 심사가 훨씬 수월합니다.
- 투자 계획이 아직 구체적이지 않다면 시설자금 신청은 미루고 운전자금부터 검토하는 편이 낫습니다.
두 자금을 함께 받을 수 있는가
함께 신청해도 됩니다. 다만 기업당 융자한도는 운전자금과 시설자금을 합산해 60억원 이내로 관리됩니다. AX 스프린트 우대트랙에 선정된 인공지능 기업은 100억원까지 늘어납니다. 이미 정책자금을 쓰고 있다면 남은 한도가 얼마인지 먼저 확인하고 신청 순서를 짜야 합니다.
시설자금을 받아 놓고 운영비로 돌려 쓰면 자금 용도 위반에 해당합니다. 적발되면 대출금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고 이후 정책자금 신청에도 제약이 생깁니다. 용도가 애매한 지출은 신청 단계에서 미리 상담받으시기 바랍니다.